종가의 시댁은 매년 7~8차례 제사를 지내곤 했다. 당뇨병을 수십 년간 앓아온 시어머니에게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 지금은 너무 무리여서 5년 전부터 각각의 제사를 하루로 정해 일년에 한 번만 지냈다.올해는 엄마가 갑자기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번 제사 음식은 집에서 하지 말고 사주자는 것이다. 우리 며느리들은 말할 것도 없이 대찬성이지 않아?
인터넷 쇼핑에 일가견이 있는 동서가 예드림 밥상머리 절약 특호를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것보다 한 단계 위의 상차림이 153,000원에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문한 것과의 차이는 정종이 포함됐을 뿐 다른 차이는 없어 보였다.
원래는 명절 당일에 음식이 도착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우리 명절이 마침 일요일이라 택배가 토요일에 도착했다.
제사 당일 시댁에 가면 엄마가 택배로 온 음식을 모두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 택배를 받고 열고 정리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고생하신 어머니께 죄송했다.음식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필요한 양만큼 간편해 보였다. 냉동 아이스팩이 4개나 들어있었어.집게란텐, 꼬치구이, 밤초록나물 고사리 대추 두부전흰살생선전 도라지볶음탕곶감, 유과, 약과사과, 배, 떡, 조기지금까지는 명절 차례상이나 차례상 차릴 때 잘 먹지 않는 다식이나 유과 등이 너무 많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버리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분리수거하는 쓰레기가 많아.제기에 담아보면 딱 한 접시에 담을 수 있는 양뿐이다. 국 6개를 담아야 하는데 국의 양이 너무 적을까봐 걱정했더니 동서가 분배를 잘 해 충분히 상을 차릴 수 있었다.상차림에 김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마도 경상도식인 것 같다. 상다리가 휘지는 않지만 있는 건 다 있어.다음을 기약해야 하기 때문에 나물과 전 맛을 보니 은은하게 맛이 좋다.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아서인지 나물만 빼고 생선과 전, 남기지 않고 모두 깨끗이 드셨다. 나물을 좋아하는 내가 집에 가져다 비빔밥으로 두 끼를 해결했다.오래전 1만원의 행복이라는 TV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였는데 그야말로 오늘은 우리 여성들이 11만원의 행복을 만끽한 날이었다. Yes, right! Enoughold to be free from house chores #제사 #제사상차림 #제사상차림 #명절상차림 #예드림